이번 생은 처음이라 드라마를 보면 좋을 것 같은 사람, 느낀 점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드라마를 보면 좋을 것 같은 사람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드는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특히 서른이라는 나이의 문턱에 섰을 때 그 불안함은 정점을 찍게 되는데 이 드라마는 바로 그 지점을 아주 섬세하고 현실적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작가 지망생으로 살아가며 자신의 집 하나 갖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화려한 성공 스토리보다는 당장 오늘 밤 잠잘 곳을 걱정해야 하고 타인의 시선 때문에 내 마음을 숨겨야 하는 평범한 청춘들의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거나 남들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는 청년들이 이 드라마를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서른 정도 되면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서툴고 모르는 것투성이입니다. 드라마 속 인물들도 각자의 결핍을 안고 살아가며 결혼이라는 제도를 사랑이 아닌 필요에 의해 선택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현대 사회에서 결혼과 주거 문제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개인의 자아를 얼마나 압박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꿈을 쫓는 일이 사치가 되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드라마가 괜찮다며 어깨를 다독여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부모님의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이나 연애와 결혼에 피로감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인물들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단순히 재미를 넘어 내 삶의 속도를 점검해보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꼭 시청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느낀 점
이 드라마는 제목 그대로 이번 생은 우리 모두에게 처음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두 번째로 살아나가는 사람들처럼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곤합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오늘이라는 시간을 처음 살아보는 초보자일 뿐입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제가 가진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조금 내려놓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극 중에서 남세희와 윤지호가 맺는 독특한 계약 결혼 관계는 기존의 유교적인 결혼관이나 사회적 관습을 뒤집어 생각하게 만듭니다. 형식이 본질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인 마음이 있다면 형식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유연함을 배울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이 작품에서 크게 배운 점은 바로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의 행복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극 중 지호가 자신의 글을 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결국 자신만의 공간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며 저 역시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나 사회적인 성취에 급급했다면 이제는 퇴근 후 마시는 맥주 한 잔의 여유나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작은 방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낍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지만 그 선택의 주체는 반드시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 드라마는 절제된 연출과 대사로 보여줍니다. 실패해도 괜찮고 조금 늦어도 괜찮다는 그 위로가 제 일상에 스며들어 예전보다 훨씬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이제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닥쳐도 이번 생은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지라며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일상이 한결 편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