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드라마가 전하는 인간의 본성, 느낀 점

경성크리처 드라마가 전하는 인간의 본성

경성크리처를 시청하며 가장 먼저 머릿속을 스친 생각은 과연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이었습니다. 드라마는 1945년 봄, 광복을 앞둔 가장 어두웠던 시기의 경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괴수와의 사투를 다룬 크리처물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면 극이 진행될수록 느껴지는 묵직한 메시지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작품 속에서 탄생한 괴물은 자연적인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탐욕과 비윤리적인 생체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이는 당시 일제가 자행했던 반인륜적인 행위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타인의 생명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도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물론 지금은 괴물이 날뛰는 시대는 아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거나 타자화하는 모습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극 중 옹성병원 안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광경들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고처럼 다가왔습니다. 특히 괴물이 된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를 지키려 하는 본능적인 모습과 대조적으로 자신의 영달을 위해 실험을 강행하는 가토 중좌 같은 인물들의 냉혹함은 보는 내내 깊은 분노와 슬픔을 느꼈습니다.

이 드라마가 시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역사의 비극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투쟁과 그 안에서 피어난 인간애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보다 더 깊게 다가왔던 점이 바로 방관자에 대한 성찰이었습니다. 주인공 장태상이 처음에는 자신의 안위와 재물만을 중요시하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결국 대의를 위해 자신을 던지는 과정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였다면 그 시대에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 말입니다. 사실 저 또한 평소에 사회적인 문제나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경성크리처를 보며 침묵하는 다수가 결국 악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제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는 비록 허구의 괴물을 설정했지만 그 괴물을 만든 시스템과 이를 묵인한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느낀 점

경성크리처를 정주행하고 난 뒤 제 삶에는 작은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기억의 힘을 믿게 된 것입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끊임없이 묻습니다. 우리가 잊히면 누가 이 일을 기억해 줄 것인가라고 말이죠. 이 대사를 들으며 저는 현재 제가 누리고 있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인지 다시금 체감했습니다. 이전에는 근현대사를 단순히 교과서 속의 지식으로만 치부했다면 이제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숨결과 고통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려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관련된 역사 전시를 찾아보거나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을 찾아 읽는 등의 작은 실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습니다. 극 중에서 장태상과 윤채옥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성장하는 모습은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회복해야 할 핵심적인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 업무적으로나 일상에서 타인과 대화할 때 효율성만을 따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본 이후로는 상대방의 보이지 않는 슬픔이나 고충이 무엇일지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여유를 가지려 노력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친절이나 공감의 한마디가 그 사람의 세상을 구원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드라마의 서사를 통해 배웠기 때문입니다.

두려움 앞에서 도망치지 않는 용기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장태상은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면서도 결국 사지로 발을 들여놓습니다. 저 또한 삶에서 직면하는 여러 도전이나 어려운 선택 앞에서 자주 망설이고 뒤로 물러나곤 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속 인물들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내일을 꿈꾸며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저의 고민들이 참으로 작게 느껴졌습니다. 이제는 어려운 과업이 주어지더라도 피하기보다는 내가 해야 할 이유를 먼저 찾으려 합니다. 경성크리처는 저에게 단순한 재미를 주는 드라마를 넘어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책임을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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