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드라마의 메시지와 총평
빈센조 드라마의 메시지
빈센조는 처음부터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드라마라고 느껴졌다. 주인공이 마피아 출신 변호사라는 설정부터 그렇다. 정의로운 검사도 아니고, 가난한 사람 편만 드는 영웅도 아니다. 오히려 냉정하고 계산적이고, 필요하다면 폭력도 서슴지 않는다. 그래서 초반에 보면서 나도 계속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사람을 응원해도 되는 걸까?'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보게 됐다. 이유를 곱씹어보니, 이 드라마가 던지는 질문이 너무 노골적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정의는 꼭 착한 방법으로만 지켜야 할까? 악한 자를 상대할 때도 우리는 끝까지 선해야만 할까?' 빈센조는 세상이 이미 룰을 어긴 상태라면, 그 룰 안에서만 싸우는 게 과연 정의냐는 메시지를 주었다. 바벨 그룹 같은 거대한 권력 앞에서 법과 양심만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력해지는지, 이 드라마에서 잘 보여준다.
관전 포인트
- 선과 악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들 - 보다 보면 내가 어디까지 용납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빈센조가 상대를 무너뜨릴 때 속이 시원해지다가도, 바로 다음 장면에서 불편해진다. 그 감정의 흔들림이 이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 블랙코미디의 타이밍 - 이 드라마에는 웃긴 요소가 많이 등장한다. 잔혹한 장면 바로 뒤에 황당한 대사가 튀어나오고, 긴장감이 최고조일 때 허를 찔러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 개인적으로는 금가프라자 사람들 나오는 장면에서 숨 돌릴 수 있어서 좋았다.
- 현실 권력 구조에 대한 풍자 - 바벨 그룹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현실에서 보는 뉴스가 겹쳐진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어디선가 본 얼굴들 같다. 그래서 더 불편하고, 그래서 더 눈을 떼기 어렵다.
악은 법 위에 있고, 선은 법 아래에 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리모컨을 내려놓고 한참 화면을 봤다. 너무 과장된 말 같으면서도, 완전히 틀렸다고 말하기도 어려워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대사였다.
빈센조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링크 : https://tvn.cjenm.com/ko/tvnvincenzo/
총평
빈센조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든 감정을 글로 정리하자면, 통쾌함과 불편함이 동시에 오는 느낌이었다. 정의가 실현되는 장면에서는 속이 시원한데, 그 과정이 너무 과격해서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현실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예전에 회사에서 명백하게 잘못된 결정이 내려졌는데, 그 결정이 힘 있는 사람들에 의해 밀어붙여졌던 적이 있다. 그때 다들 이건 틀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 그 상황을 떠올리면서 빈센조를 보니, 왜 이런 극단적인 인물이 필요한지 조금은 이해가 갔다. 과정이 불편해도 결과가 좋으면 된걸까? 나는 아직도 답을 못 내렸다.
드라마를 보다가 친구랑 이런 대화를 나눈 적도 있다.
나: 이건 정의라기보다 복수 같지 않아?
친구: 그래도 저 사람들 그냥 두면 더 많은 사람이 다치잖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빈센조가 상대에게 선택지를 주는 장면들이다. 겉으로는 선택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도망갈 길은 없다. 그 장면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무의식적으로 그런 선택지를 주고 있지는 않았을까. 겉으로는 선택이라고 말하지만, 이미 답은 정해놓은 상태로 말이다.
이 드라마에 대한 후기를 찾아보니 다들 반응이 극과 극인 게 인상적이었다. 누군가는 인생 드라마라고 하고, 누군가는 너무 과하다고 한다. 나는 그 중간쯤에 있다. 완벽하다고는 못 하겠지만, 쉽게 잊히는 드라마는 절대 아니다.
이 드라마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 선악 구도가 뚜렷한 이야기보다 복잡한 감정을 좋아하는 사람
- 현실의 불합리함에 분노해본 적 있는 사람
- 보고 나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
빈센조는 마음 놓고 보기엔 장면도 세고, 질문도 거칠다. 그래도 끝까지 보게 되는 이유는 하나다. 이 드라마가 우리에게 묻는 질문이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정의는 언제나 깨끗해야 하는가, 아니면 살아남아야 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