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장비빨!? 안사도 괜찮다! 진짜 필수템 3가지

원목 침대 200만 원짜리, 성인까지 쓸 수 있다고 해서 샀는데 결국 후회했다. 꽤 오랜 기간 고민하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정보도 많이 얻어서 샀지만 후회 템이 되어버렸다. "육아는 장비 빨이다." 많이 들어본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장비만으로도 충분히 양질의 육아가 가능하다.


200만원짜리 원목 침대 후회하는 이유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처음 사용하는 신생아 아기 침대가 작아지기 시작하면서 큰 침대로 바꿔줄 시기가 왔다. 소재도 무해하고, 아기가 쓰기에 안전하면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침대를 원했다. 아기 침대로 유명한 제품 중 하나인 일룸 투시노 제품을 직접 보러 갔었는데, 아기가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공간에 여닫이문을 하려면 다른 곳에서 따로 문을 구매해서 달아야 한다고 했다. 일단 소재가 인조가죽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문을 따로 달아야 하는 부분도 번거롭게 느껴졌다.

소재에 예민한 엄마라서 원목 침대를 사야겠다고 생각하며, 여러 브랜드를 알아보았다. 디자인도 예쁘면서 오래, 그리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침대를 찾았다. 쁘띠라뺑이라는 브랜드였다. 문도 편리하게 열 수 있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결혼 전까지 사용했다가 결혼하고 아기를 낳아서 자식에게 원목 침대를 물려주었다는 글도 읽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오래 쓸 수 있구나!' 생각했다.

반년 정도 사용했는데 어느 날 내가 침대 무을 닫고 나오는 것을 깜빡했다. 아기가 잠들어서 밖에 나와있었는데 쿵 하는 소리가 나서 달려가 보니 아기가 열린 침 때문 사이로 굴러떨어져 있었다. 잠자며 몸부림을 치다가 문으로 떨어진 것이었다.


아기 원목침대


또 한 번은 침대 계단을 오르내리다가 미끄러져서 다쳤다. 나의 주의 부족 때문이었지만 그냥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아기가 자유롭게 오르내리게 하는 것이 나았겠다는 후회를 했다. 매트리스는 찾아서 아기가 자유롭게 오가며 혹시나 떨어져도 많이 다치지 않으니 말이다. 그게 아니라면 바닥 매트를 깔아서 바닥을 폭신하게 만들어주고, 베이비룸으로 가드를 쳐서 아기가 왔다 갔다 하지 않게 공간을 만들어줄 수도 있다. 비싼 침대를 쓴다고 아기가 안전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그래도 이건 무조건 사야하는 3가지

육아용품 내 돈 주고 절대 안 사는 엄마인 나도 이건 무조건 사야 한다! 하는 것 3가지를 말해본다. 분유 병, 분유 이런 정말 필수 템은 제외하고 물건 중에서 말해보겠다.


1. 유모차

유모차가 없으면 아기를 데리고 이동하기 어렵다. 아기 띠라는 대체제가 있긴 하지만 유모차와 아기 띠는 둘 다 있어야 한다. 아기의자가 없는 식당에서 의자 대체제로 사용할 수도 있고, 결혼식 뷔페나 이케아같이 오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곳에서는 아기 띠만으로 버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아기가 태어났을 때 가장 튼튼하고 안전한 디럭스 유모차를 사용한다.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대신 무게가 무겁고 바퀴가 커서 방향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아기가 조금 크면 휴대용 유모차로 바꿔주는 부모가 많다.


구분 디럭스 절충형 휴대용
특징 최고 수준의 안락함과 서스펜션(흔들림 방지), 크고 무거운 프레임 디럭스의 안정성과 휴대용의 편의성을 타협한 올라운더 가벼운 무게와 용이한 폴딩, 뛰어난 기내 반입 및 이동성
무게 / 바퀴 12~15kg 이상 / 대형 바퀴 7~10kg 안팎 / 중형 바퀴 5~7kg 안팎 / 소형 바퀴
추천 사용 시기 신생아 ~ 12개월 (또는 18개월) 신생아(양대면 지원 시) ~ 36개월 이상 6개월 이상(목/허리 가눌 때) ~ 4,5세
장점
  • 흔들림 흡수력이 가장 뛰어남
  • 완전히 눕혀지는 시트와 양대면 기능 기본 탑재
  • 승차감이 우수해 신생아 뇌 흔들림 방지
  • 한 대의 유모차로 신생아부터 유아기까지 커버 가능
  • 디럭스보다 가볍고 휴대용보다 안전함
  • 가성비 및 활용도 최고
  • 한 손으로 접는 기내 반입 및 폴딩 최적화
  • 대중교통, 여행, 트렁크 보관에 용이
  • 엄마 혼자 외출 시 부담 없음
단점
  • 무겁고 차 트렁크 공간을 많이 차지함
  • 대중교통 이용이나 계단 이동이 매우 불쾌함
  • 사용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음
  • 디럭스만큼 완벽한 흔들림 제어는 아님
  • 휴대용만큼 작게 접히지 않음
  • 어중간하다고 느낄 수 있음
  • 바퀴가 작아 보도블럭, 자갈길에서 흔들림 심함
  • 시트 각도 조절 폭이 작음
  • 신생아 사용 불가능



2. 하이체어

집에서 좌식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하이체어 대신 부스터 이유식 의자를 추천한다. 평소 어른들이 식탁에서 생활한다면 높이가 맞는 하이체어를 쓰길 바란다. 아기들은 자꾸 돌아다니기 때문에 밥을 먹을 때는 움직이지 않게 앉힐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기 부스터 위자


요즘 국민템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제품인 "트립트랩"이 있는데, 디자인도 예쁘고 아기가 대여섯살이 되어도 의자로 쭈욱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떤 후기를 보니 본인이 어렸을 때 사용했던 트립트랩을 친정 부모님이 보관하고 계시다가 태어난 자녀가 쓰는 경우도 있었다. 원목가구라서 변하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는 하이체어를 물려받았는데 트립트랩 제품이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제품인데 충분히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일단 하이체어라는 품목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제품 중 하나다.


3. 분유포트

분유 포트 역시 물려받았다. 사실 물려받지 않았으면 안 샀을 것 같은 제품인데, 아기가 분유를 끊은 지금까지도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건 사도 괜찮다 싶다.

신생아는 한 번 끓였다가 분유 종류에 따라 43도 또는 70도 정도의 온도로 분유를 타야 한다. 가끔 친정에 가거나 여행 갈 때는 유리로 된 분유 포트가 깨질까 봐 들고 가지 않는데, 일반 포트로도 물 끓이는 것이 가능하지만 일정 온도로 유지시켜주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했다. 아기는 배고프다고 밥 달라고 우는데 너무 뜨겁게 분유가 타져서 어르고 달래는 그 순간이 얼마나 진이 빠지고 땀이 흐르는지.. 겪어본 사람들은 다 공감할 것이다.

분유를 끊고 나서도 평소 따뜻한 물을 먹는 것을 선호하는 나는 분유 포트를 계속해서 사용 중이다. 아기와 내가 마시는 물을 분유 포트로 끓여서 만든다.


나는 육아를 하면서 돈을 정말 안 쓴다. 분유 병도 요즘 흔한 분유 세척기와 살균기를 사용하지 않고, 설거지에서 씻은 다음 냄비에 넣어 끓이고 열탕 소독을 했다. 나처럼 최소한만으로도 충분히 육아가 가능하고, 오히려 미니멀한 주변 환경으로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육아는 장비 빨이라는 말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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