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 모임 찾고 주 4회 외출하게 된 집순이 엄마
공동육아 모임, 3개월 동안 못 들어간 이유
아기가 어른들의 대화를 듣고, 행동을 보고 배우며 사회성이 길러지기를 바랐던 나는 공동육아를 함께할 육아 동지들을 찾아 나서게 된다. 처음에는 네이버 카페에서 지역 모임을 검색했는데, 내 검색 실력이 부족한 탓인지 몰라도 찾기가 어려웠다. 단체 채팅방에 들어가서 공동육아를 하고 싶었는데 이미 인원이 꽉 찼거나, 참여 링크 주소를 지운 글들뿐이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에게 네이버 쪽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었다.
그다음으로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지역명+아기가 태어난 연도 조합으로 검색을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육아 동지를 찾기는 실패. 인원이 꽉 찼거나, 인원이 남아있는 방은 엄마의 나이 제한에 걸려 입장이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내가 직접 채팅방을 만들어서 운영할 열정과 에너지는 없었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한 채 포기했다.
그러다 몇 달 뒤, 문뜩 다시 공동육아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떠올랐고, 카톡 오픈 채팅방에 검색을 해보니 새로운 채팅방이 많이 생겨있었다.
비밀번호를 뚫고 입장하다
들어가고 싶은 오픈 채팅방을 발견했는데 그 방에는 비밀번호가 걸려있었다.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무의식중에 숫제 네 자리를 눌렀다. 그런다 갑자기 입장이 되어버렸다.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아무나 들어오지 말라고 걸어둔 비밀번호를 내가 뚫고 들어간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 아주 조심스럽게 "저.. 여기 들어와도 될까요...?"라고 여쭤봤는데 다행히도 모두 환하게 맞이해 주셔서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 뒤로도 다른 공동육아 채팅방을 하나 더 찾았는데 거기도 비밀번호가 있었다. 거기는 2번 틀리고 세 번째 비밀번호를 맞춰서 입장했다.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소수 정예라서 4명 정도가 있었다. 매우 놀라며 나에게 어떻게 들어왔냐고 물어봤지만, 나를 받아주었다. 그러나 이 모임은 따로 만남을 가지지는 않고 같은 문화센터 수업을 들으며 얼굴을 보는 사이였는데, 나는 그 수업을 들을 계획이 없어서 만날 수가 없다고 판단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진해서 방을 나오게 되었다.
매주 공동육아 모임에서 얻은 것
우리 공동육아 모임은 30명의 인원이 있고, 매주 투표를 통해서 공동육아를 진행할 날을 정한다. 보통 한 번 모일 때 10명 이상이 모이는데, 우리끼리만 있을 수 있는 카즈 카페와 키즈룸을 대관하여 모인다.
공동육아를 안 해본 사람들이라면 공동육아하면 어떤 게 얼마나 좋을지 궁금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집순이 성향이 매우 강하다. 임신을 한 기간에는 하루 종이 방 밖에 안 나가는 수준을 넘어 화장실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침대밖에 나가지 않았을 정도다. 이런 나의 성향을 봤을 때 공동육아 모임을 하지 않았다면 일주일에 한두 번도 외출을 하지 않았을 것이 뻔하다. 산책을 나가면 아기가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늘 '자주 나가야지!' 다짐하지만, 막상 집에 있으면 일손도 느려서 집안일을 하나 하고 뒤돌아서면 어느덧 아기가 잘 시간이고, 밖에 나가지 않아도 하루가 너무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공동육아에서 알게 된 정보 중 하나가 도서관에서 무료로 문화센터처럼 수업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도서관 두 곳에 신청해서 문화센터 포함 일주일에 3회 수업을 듣고, 공동육아를 일주일에 4회 이상은 외출을 하고있다.
공동육아 모임을 하고 오면 아기들끼리 마주치고 서로가 서로를 모방하면서 늘 무언가를 새로 배워온다. 성장한 모습이 눈에 띄니까 공동육아 모임을 더욱 좋아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내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는다. 나는 따로 육아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다 보니 모임에서 아기 발달과 해야 할 것들, 유용한 장난감과 사야 할 물건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는다.
또한 모임에 오는 엄마들의 성향들이 다 좋아서 우리 아기 덕분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도 너무 감사한 점들 중 하나다.
어렵사리 성사된 나의 공동육아 모임은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다. 아기 개월 수가 점점 차니 주변 또래 친구들은 거의 다 어린이집에 가서 모임에 나오는 아기는 몇 없다는 것이 아쉽다는 말을 뒤로하고, 공동육아의 장점을 두 가지만 꼽아보자면 첫째, 육아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는다. 2. 집 밖에 나갈 기회가 많이 만들어졌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