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 따지는 엄마가 생각하는 소금과 설탕

병원에서 처방받은 유산균에게 뒤통수를 맞은 듯 얼얼했다. 1년 6개월 동안 하루 2포씩 아기에게 먹여왔는데 당과 첨가제가 들어있었다니.. 이 사실을 발견하고는 당장 복용을 중단시켰다. 그렇게 성분을 따지는 내가 매일 먹이던 유산균의 성분을 의심하지 않았다니.. 나 자신에게 충격을 받았다.


성분 따지는 엄마가 된 이유

결혼 전 코로나가 창궐한 시기에 결벽증이 생기면서 성향이 예민해지고 성분을 따지기 시작하게 된 것 같다. 그 시기에 함께 일하던 동료 언니가 음식이나 물건을 살 때 성분을 확인하고 사는 언니였다. 지금의 나처럼 철저하게 첨가제가 들어간 음식을 안 먹는다 이런 수준은 아니었고, 제품 효율 등을 따져가며 영리하게 물건을 고르는 언니였는데, 그 언니의 영향으로 물건을 고를 때 까다롭게 골라 사게 되는 습관이 조금씩 생겼고, 퇴사를 한 뒤로 건강 관련 알고리즘들이 나한테 뜨면서 자연스럽게 성분에 대해 까다로워졌다. 임신 전부터 성분에 관심이 많았는데, 임신 후에는 더욱 까다롭게 실천하게 되었다.


아기에게 무염이 상식이지만 소금 먹이는 이유

요즘 24개월까지는 무염으로 먹이는 것이 좋다는 것이 상식으로 통한다. 그런데 내가 공부해 보니 좀 달랐다. 아기가 먹을 것에 포커스를 맞춰서 공부한 것은 아니고, 평소에 건강과 식재료 등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일반적인 어른들이 먹는 건강한 식단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고, 나의 주관이 있는 사람이다. 사람의 몸은 70%가 물로 이뤄졌다고 하는 건 모두들 많이 알 것이다. 이 물은 0.9%의 농도인 소금물로 이루어져 있다. 콧물과 눈물 다들 한 번씩 맛봤을 텐데 짭짜름하다. 우리 인체는 이 농도의 염분을 유지하기 위해 무지막지하게 애쓰고 있다. 그런데 저염을 해야 한다는 잘못된 상식이 알려져 있다. 한 번은 지인이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저염식을 너무 심하게 실천한 나머지 몸에 염분이 부족했고, 의사는 염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염을 실천할수록 우리 몸에 좋은 거라면서, 뭔가 말이 안 맞다. 저염을 할 필요가 없고, 우리 입에 맞는 염분으로 자연스럽게 음식을 섭취하면 된다. 다만 염분을 골라 먹어야 한다. 무작정 짠 음식을 먹는다고 우리 몸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먹는 소금에는 종류가 아주 많다. 천일염, 죽염, 용융소금, 핑크 솔트 등 종류도 어찌나 많은지.. 간단하게 정리하겠다. 정제되지 않은 소금을 먹어야 한다. 정제염은 우리 인체가 필요로 하는 미네랄은 제거되고 나트륨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환경이 많이 오염되어 미세플라스틱 때문에 정제된 소금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틀린 소리는 아니다. 그런데 지금 숨 쉬고 있는 이 공기 속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날아다니고 있다는 사실!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더 이상 미세플라스틱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종이컵 한 컵에 뜨거운 물을 담아 15분 동안 두었더니 나노 플라스틱 102억 개가 나왔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뜨거운 물이 아니라 미지근한 물을 담더라도 엄청난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주제가 아니니 이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천일염으로 미네랄을 섭취하고, 종이컵 한 번 사용하지 않는 게 훨씬 미세플라스틱에서 안전하다."라는 거다. 그래서 나는 아기에게 천일염을 먹이고 있다. 천일염 중에서도 나름 프리미엄 소금이라는 셀틱 씨 솔트 비정제 천일염을 골라 먹이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당은 최대한 먹이지 않으려고 한다. 염분은 몸에 필요하지만 당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허브 천일염



36개월까지 당은 제한하기

당은 최대한 먹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염분은 몸에 필요하지만 당은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 몇 개월 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1년 6개월간 매일 하루 2포씩 복용하던 유산균에 당이 들어있었다는 사실을.. 성분표를 보고 제품을 고르는 나인데 의사가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이라는 이유로 의심 없이 자연스럽게 먹이고 있었던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성분을 따지는 내가 아기가 매일 먹는 유산균의 성분을 의심하지 않고 매일 먹였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 충격받았다. 유당, 과당, 이산화규소, 향 등의 첨가제가 들어있었다. 설탕 같은 당은 아니었지만, 다른 첨가물들이 들어있는 것이 찝찝했다. 이산화규소가 괜찮다는 말도 있고 피하라는 말도 있는데 아직 나 스스로 해당 물질에 대해 정확한 정립을 못한 상태다. 아기가 변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막연하게 '병원에서 처방해 줬으니 먹으면 어디에 좋아도 좋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먹이고 있던 거라서 이걸 발견한 뒤로는 당장 복용을 중단했다.

과일에도 당이 있어서 많이 먹이지는 않으려고 한다. 남편이랑 친정 엄마는 과일은 많이 먹이고 싶어 하지만 나는 먹이기 싫다. 하지만 나만의 아기가 아니기 때문에 남편의 의견도 수용해서 싫지만 양보하고 있는 부분이다. 36개월까지만 당을 안 먹여도 평생을 살아나가는데 아기 몸 기본 베이스가 건강하게 유지된다고 한다. 당을 안 먹이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라서, 과일을 제외한 설탕, 알룰로스 등 인위적인 당은 먹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처럼 당 섭취를 제한하려는 아기 엄마가 있다면 주의해야 할 점을 하나 알려주고 싶다. 아기과자, 음식 등 아기를 위한 유기농 등 안전해 보이는 문구를 쓴 식재료라고 무작정 사면 절대 안 된다는 사실. 반드시 제품 뒷면 성분표를 확인해야 한다. 유기농이라고 적혀있어서 좋아 보이지만 뒷면을 넘겨보면 각종 첨가물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성분 따지는 엄마가 식재료에 대해 할 얘기가 많은데 이 글에서는 소금과 설탕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글이 너무 길어졌다. 다음 편에서는 아기에게 먹이는 식재료에 대해 더 자세히 다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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