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는 아기 육아 후기 및 내가 깨달은 잘 먹이는 방법

1시간 이상 장난감을 흔들고 노래를 부르며 아기 밥 먹여본 경험은 나뿐만 아니라 함께 공동육아하던 엄마들도 절대 잊지 못하는 장면이다. 분유를 먹일 때도 1시간은 기본. 이유식을 할 때도 밥 안 먹는 아기는 어디 가지 않았다.


1시간 이상 먹는 아기

자기 입에 안 맞으면 안 먹는 아기다. 자기 입에 맞아야만 먹는다. 똑같은 고기 부위라도 어제는 잘 먹다가 오늘은 안 먹기도 한다. 분유를 먹을 때도 1시간 이상은 기본이다. 이유식을 할 때도 1시간 이상씩 시간이 소요되었고, 입 자체를 열지를 않아서 장난감을 흔들고 노래를 부르고 재롱을 떨어가며 먹였다. 그러다가 유아식에 들어가며 뒤늦게 자기 주도 식사를 시작했는데 신세계였다. 스스로 밥을 먹으니 내가 시간이 생기고 밥 먹이는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였다. 자기 입에 안 맞으면 절대 입을 벌리지 않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아가 생기며 고집이 늘더니 하이체어에 앉아있는 것도 싫다며 내려달라고 턱받이를 뜯는다. 처음에는 아기 버릇을 잘 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밥 먹기를 거부하면, "너 맘마 다 안 먹었으니까, 까까도 못 먹어." 하고 아무것도 안 줬다. 그런데 우리 아기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성인 손가락 한두 마디 정도의 양만 먹어 배고픔만 간신히 해결하는 것이었다.






안 그래도 뭄 무게감 또래에 비해 적게 나가는데,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해서 잘 못 클까 봐 걱정되었다. 그래서 생각한 다음 방법은 맛있어하는 음식을 주는 것이다. 다행히도 아기가 고기를 좋아한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를 좋아하고 닭고기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양 갈비 꼬치는 한 번에 15개를 먹어치울 정도로 맛있는 것은 매우 잘 먹는다. 계란도 좋아했는데 자주 줬더니 질렸는지 계란찜, 스크램블 에그, 삶은 계란 어떤 걸 줘도 잘 안 먹어서 잠시 쉬어가는 중이다. 이처럼 잘 먹던 음식도 어느 날은 잘 안 먹기도 한다. 새우와 생선도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다. 생선은 초기에는 비린내가 나는지 싫어했는데, 분유물에 재워서 비린내를 없애고 몇 번 줬더니 잘 먹기 시작했다.


굶기면 잘 먹는다? 잘 먹이는 방법

"안 먹는 아기, 굶기면 먹는다."라는 말!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안 먹는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 말이다. 우리 아기처럼 한 두입 먹고 허기라도 채우는 경우는 양반이다. 절대 안 먹는 아기들은 저혈당이 와서 쓰러지고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러도 절대로 안 먹는다고 한다. 굶겨서 배고프면 먹게 된다는 말이 참 무책임한 말로 느껴진다. 인터넷 후기로 많이 들었고, 우리 아기 친구의 형이 그렇다. 지금은 8살인데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안 먹는 아기라서 아직도 그 엄마가 고생하고 있다.

우리 아기의 경우 맛없으면 밥을 안 먹고 버티다가 몇 시간이 지나 배가 고파지면 내가 주변에 놓아둔 먹다 남긴 밥그릇에 가서 한두 번 주워 먹는다. 갑자기 먹길래 순간 기뻐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정말 배고픈 허기만 간신히 채우는 것이다. 우리 아기는 굶겨서 배고프면 잘 먹는 아기가 아니었다. 결국 나는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최대한 아기가 좋아하는 식단으로 구성하여 아기가 잘 먹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안 먹는 아기를 위한 특식



식사 에피소드

먹태기 기간이라 뭘 줘도 잘 안 먹기 때문에 평소 원물로 음식을 제공하던 내가 좀 움직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큰마음을 먹고 요리를 했다. 간장을 넣고 소고기 볶음밥을 만들어서 위에는 야심 차게 치즈까지 올렸다. 처음 만들어 봤지만 꽤 괜찮게 보였다. 아기가 얼마나 잘 먹을까? 기대하고 줬는데.. 한 입 먹고 안 먹는다. 자신만만하게 비장의 무기라고 준비한 음식을 입도 안 대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이번에는 매우 흐뭇했던 기억을 공유한다. 제일 처음 양고기를 맛본 건 인스타 공구를 통해서 구매한 고기였다. 집에서 구워먹였는데 꽤 잘 먹었다. 두 번째로 양고기를 먹인 건 우리 부부가 좋아해서 연애 때부터 자주 가던 양 꼬치집에 방문해서였다. 양 갈비가 더 비싸길래 더 좋겠지 싶어서 양 갈비로 시켜줬고, 아기가 먹을 거라 양념 없이 생고기만 달라고 했다. 처음에 잘 먹다가 속도가 조금 느려지기 시작하자 남편이 고기에 소금을 챡챡쳐줬고, 아기는 그렇게 무려 15개의 양 꼬치를 먹어치웠다. 웬만한 성인이 먹는 양을 먹은 것이다. 직원분들께서 지나다니면서 아기가 잘 먹는 걸 보고 매우 좋아하셨다. 지나가실 때마다 아기가 너무 잘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면서 아기가 혼자서 꼬치 15개를 먹었다고 하니 매우 놀라셨다. 이 가게에서 공식적으로 역대급 기록을 세운 아기가 45개월인데 22개의 꼬치를 먹은 아기라고 했다. 우리 아기가 그 나이가 되면 그 기록을 깰 수 있을 것 같다.


안 먹는 아기는 평생을 안 먹는 걸까? 지인의 아기는 8살인데도 아직 잘 안 먹어서 엄마가 고생 중이다. 생각보다 더 오랜 기간을 나도 고생해야 할지도 모르니 단단히 각오를 해야겠다. 잘 안 먹는 아기를 위한 카페도 있는 걸로 아는데, 가입해서 공부하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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